마그다 카츠마렉: 벨라루스 국민은 대선 결과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불안과 긴장 상태는 이미 그전부터 뚜렷이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입니다. 처음에는 시위대에 대한 여러 폭력과 공격 행위와 함께 유혈 충돌이 있었고, 수천 명이 체포되었으며, 많은 사람이 잔인하게 구타당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풀려난 이들은 수백 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최근 며칠간은 민병대의 특수 부대가 철수했고, 평화 시위를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위는 벨라루스 역사에서 결코 일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마그다 카츠마렉: 벨라루스인은 질서를 지키며, 잘 조직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꽃과 풍선이나 “우리를 때리지 마세요!” 등의 슬로건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평화롭게 거리를 걸어 다닙니다. 공공 집회는 공격받고 있지 않습니다. 벨라루스인은 공산주의 시대에 충분한 고통과 슬픔을 경험했습니다. 청년들은 교육을 잘 받았으며, 이웃 나라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의 발전을 열심히 따라가려 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눈에, 미래는 물음표라는 그림자에 가려진 주제입니다. 그들은 변화의 시기가 왔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회 변혁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삶이란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배경이, 젊은 세대로 하여금 유럽에 대해 열린 자세를 취하게 하고, 자신의 아이가 평화롭고 관용적인 사회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게 만듭니다.
Q. 유럽은 벨라루스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전개되는 정치 상황에 대해 상당히 당황해하며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럽이 여기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까? 유럽 연합과 동유럽 이웃 국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
마그다 카츠마렉: 저는 벨라루스 국민이 독립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 16일에 벨라루스인에게 평화와 정의, 그리고 사회의 내부적인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저는 교황님의 메시지가 매우 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벨라루스는 그리스도교 국가입니다. 국민 대다수가 정교회 신자이며, 인구의 약 10%가 가톨릭 신자입니다. 민스크 마힐료우 대교구장 타데우시 콘드루시윅스 대주교는 2주 전, 시민들에게 호소하며 원탁회의를 제안했습니다. 콘드루시윅스 대주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역사의 전환점에서, 사랑이시자 평화이시며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분쟁의 모든 당사자가 이 폭력에 마침표를 찍을 것을 요청합니다. 평화 사업과 형제애를 위해 만들어진 여러분의 손에서 무기와 돌멩이를 내려놓으십시오. 진실과 서로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대화를 바탕으로, 힘의 논쟁이 아닌 논쟁의 힘이 승리하도록 하십시오.” 대주교님은 계속해서 벨라루스가 한 형제의 손에 다른 형제의 피를 묻힌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폭력은 깊은 상처를 남겼고, 그 상처를 누가 치료할 것인지 알고 싶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었지만, 피해자들을 향한 엄청난 연대가 공동체 안에 남아 있습니다.
Q. 평온을 찾고 회복하기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마그다 카츠마렉: 벨라루스의 주교들은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묵주기도를 바치며 성체 조배의 시간을 가집니다. 복음과 진리를 선포하는 것은 이제 사제들은 물론 신앙 공동체에게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위로받기를 원하고, 신앙 안에서 그것을 찾습니다. 비쳅스크 교구장 올레그 붓케비치 주교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후에 도덕적 갈등을 겪는다며, 사람들이 하느님께 돌아와 하느님의 자비를 믿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누구도 저버리시지 않습니다. 당신께 기도하는 모든 이를 용서하실 뿐입니다. 본디 악은 선함으로 물리쳐야 합니다. 그 예가 바로 민병대를 끌어안고, 경찰의 진압용 방패 뒷면에 꽃을 부착한, 거리로 나온 흰색 블라우스의 벨라루스 여성들입니다. 저는 한때 소련 시대 이후의 사람들은 비신앙적이며, 자주성이 결여되고 책임으로부터 도피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벨라루스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Q. 벨라루스의 여러 교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종교 간 대화는 현주소는 무엇입니까?
마그다 카츠마렉: 현재 벨라루스의 평화를 위한 신자들의 기도는 교회 안에서 커다란 연대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정교회와 여러 그리스도교 교파를 대표하는 이들, 유다교와 이슬람교도 콘드루시윅스 대주교의 대국민 기도 요청에 응답했습니다. 벨라루스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으로서 대주교님은 폭력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진리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느님과 인류에 반하는 모든 행동은 심각한 죄입니다. 벨라루스 정교회의 폴 대주교 또한 폭력 포기 선언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혐오와 공격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모든 교파는 팬데믹 극복을 요청하는 기도에 서로 힘을 모았습니다. 콘드루시윅스 대주교에 따르면, 이와 같은 대규모 연대는 전례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Q. 벨라루스 미래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벨라루스는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마그다 카츠마렉: 벨라루스는 멋진 풍경과 호수,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집단 농장은 국가에 속하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농촌 생활에 등을 돌리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소도시와 대도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ACN의 지원 사업 지역을 방문하며, 대체로 모든 곳이 깔끔하고 깨끗하며 도로가 정비된 것을 보았습니다. 벨라루스에는 수많은 대학이 있고, 훌륭한 교수와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로 가득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함께 어우러져, 자유와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따라서 권력을 가진 이들과의 건설적이고 열린 대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교회의 목소리는 이와 같은 맥락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오직 진리만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 생활을 실천함으로써, 벨라루스 그리스도인의 사례는 서방 국가에게 훌륭한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콘드루시윅스 대주교는 ACN의 모든 후원자 여러분께 증오에 맞서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요청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