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9월 4일 레바논을 위한 기도와 금식의 날 제정
지난 9월 2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9월 4일(금) 수도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레바논을 위해 기도하며 금식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오는 9월 4일 금요일을 ‘레바논을 위한 전 세계 기도와 단식의 날’로 정하며 여러분 모두 함께하기를 초대합니다. 저는 그날 저를 대신하는 사절을 레바논으로 보내 레바논 국민과 함께하려고 합니다. 교황청 국무원총리 추기경이 9월 4일 저를 대신해 레바논을 방문하고 그들을 향한 저의 연대와 가까이 있음을 전할 것입니다. 레바논의 모든 이와 베이루트를 위해 우리의 기도를 봉헌합시다. 다른 어려운 경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랑의 현실적 의무에서도 가까이 있습니다. 또한 저는 다른 신앙을 고백하고 다른 종교 전통에 있는 모든 형제자매들도 각자의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하지만 모두 함께 이 기도의 날에 동참하기를 초대합니다.”(출처=바티칸뉴스)
한 달 전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사고가 그리스도인들의 대탈출을 야기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ACN은 1차로 긴급식량 지원을 보낸 데 이어 추가 지원을 준비 중입니다.
2020년 8월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 피해로 100개 이상의 교회와 성당, 수도원, 그리스도교 학교, 기관 등이 재건과 보수가 필요하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의 진상 조사 및 사업 평가단이 방문을 앞두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베이루트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지원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입니다.
ACN은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직후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그리스도인 가정 6천 가구에 3억 5천만 원 상당의 긴급식량 지원을 제공했는데, 추가 지원은 이보다 규모가 클 것입니다.
ACN의 지원사업 부서장 레기나 린치는 “실질적인 두려움은 바로 그리스도인의 대탈출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라며 베이루트 그리스도인 구역이 폭발 피해가 심각한 점을 강조합니다. 린치 부서장은 이곳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 사이에 “다리를 건설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 건물의 재건 계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린치 부서장은 또한 파괴된 수도원과 종교 기관 중 많은 곳이 베이루트뿐만 아니라 레바논 전역에서 학교와 병원, 진료소를 운영하며 기타 중요한 복지 지원을 담당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낙타의 등에 마지막 한 줄기 지푸라기를 더 얹는 순간 꺾이는 것처럼, 8월 4일 폭발 참사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레바논의 경기 침체와 정치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더는 견디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것만이 가족에게 좀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ACN의 지원을 통해, 오랜 세월 중동과 그 밖의 지역을 위해 그리스도교의 등불이 되어 온 조국 레바논에 아직 그들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희망합니다.”
ACN은 여러 가톨릭 단체와 협력하여 주택 수리, 교육, 의료 서비스와 기반 시설 등 각각의 지정 영역을 책임지는 것으로 지원 사업을 조정했습니다. 베이루트에서 폭발로 인해 30만 가구가 이재민이 되었으며 집을 재건하는 데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여, 린치 부서장은 긴급지원이 계속해서 필요하게 될 것을 강조합니다.
린치 부서장은 무엇보다도 “ACN 후원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저희는 여러분께서 보여 주신 연민과 너그러움에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 베이루트의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정말 수많은 분이 자비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베이루트에서 ACN의 지원을 받는 이들이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들이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고통받는 이들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린치 부서장은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9월 4일 레바논을 위한 기도의 날 제정 소식을 전하며, 많은 분의 동참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