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이래로 가장 피가 많이 흐른 날,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양곤대교구장)은 곤경에 처한 조국의 평화를 다시 한번 호소했습니다.
2021년 3월 14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포하여 최대 5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같은 날, 유혈 사태의 중단을 호소하는 찰스 보 추기경의 서신이 공개되었습니다. 서신은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에도 전달되었는데,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습니다. “미얀마의 모든 구성원들이 평화를 추구할 것을 촉구합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국가로서 크나큰 시험을 겪었습니다. 이 위기는 유혈 사태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평화를 추구하십시오! 살인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얀마의 시민단체인 ‘정치범 수용자 지원 협회(AAPP)’에 따르면,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정권을 잡은 뒤로 최소 12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중국이 이번 쿠데타에서 군사 정권을 뒷받침했다고 여겨지는 가운데, 지난 주말에는 양곤 내 6개 구역에서 중국 소유의 공장을 향한 방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계엄령이 선포되었습니다. 3월 14일 사망자 대부분은 공장이 위치한 양곤의 흘라잉따야 및 쉐비다 구역에서 나왔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며 시위를 조직해 온 ‘시민 불복종 운동(CDM)’은 소셜 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테러리스트 군사 정권이 중국 공장의 방화에 전적인 책임이 있습니다.”라며 이번 방화 사건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보 추기경은 모든 폭력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흘러내린 피는 적의 피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형제자매들, 우리 시민들의 피입니다. 미얀마는 꿈의 나라입니다.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미얀마가 무의미한, 실망의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합시다. 모든 살인을 멈춥시다. 폭력에서 벗어납시다. 흉행의 길을 버립시다. 무고한 사람들을 모두 석방합시다. 그들은 우리 미얀마의 국민입니다.”
보 추기경은 서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든 사람들 간의 연대를 강조하였으며,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또한 교회가 평화 만들기에 참여하도록 격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티칸의 지지로 힘입어, 미얀마 가톨릭교회는 선의를 가진 모든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상호 이해와 평화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이 과업에 헌신할 것입니다.”
한편, ACN 한국지부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기 이전인 2021년 1월에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로이카우 교구 본당 사제와 수도자, 교리교사들을 위해 3개월 치의 기초 식량 지원을 계획하였는데, 이번 사태가 확대되면서 ‘미얀마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cpbc가톨릭평화방송에도 공유된 이 기도문은 2018년에 제작한 것으로, ACN 한국지부는 2018년 11월 이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서울대교구장)과 미얀마 현지를 방문하고 cpbc가톨릭평화신문과 공동 기획으로 ‘미얀마 교회 돕기’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