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속에 기부 증가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23개 국가 지부를 통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1억 2270만 유로(약 1656억 원)를 모금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는 2019년보다 15.4%, 1640만 유로(약 221억 원)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1년 6월 18일(현지시간), ACN은 <2020 연간 보고서>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ACN 국제 수석대표 토마스 하이네겔던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우리의 활동을 뒤집어엎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겪고 있는 곤경과 어려움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악화시켰습니다. 그들은 말 그대로 거의 하룻밤 사이에 자신의 일이나 수입, 먹을 것조차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상사태에서도 ACN의 후원자분들은 우리 단체와 계속하여 함께 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크나큰 자비 덕분에 저희는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충만하였습니다.”라며 하이네겔던 대표는 말을 이었습니다. “이는 ACN에게도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코로나19 위기로 우리 모두 심각한 경제 불안과 어려움을 떠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ACN 후원자분들의 수가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매우 기뻤습니다.”
세계 138개국에서 4,758개 지원 사업 펼쳐
후원자 여러분의 기부 덕분에, ACN은 지난해 1억 210만 유로(약 1378억 원) 규모의 기금으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또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규제로 인하여 지연이 불가피한 사업들이 생겨났으며, 이에 2060만 유로(약 278억 원)는 2021년 상반기에 지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0년 전체 기금의 79%가 사목 활동 연계 지출(주로 지원 사업과 정보, 미디어 지원, 기도 캠페인)에 쓰였으며, 총 4,758건의 사업이 지원되었습니다. 나머지 기금 중 8%는 행정, 12.5%는 신규 기부자를 찾는 활동과 특히 종교의 자유와 고통받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ACN은 오직 기부금으로만 후원을 받고 있으며, 교회 기관이나 다른 세속적인 출처로부터 공적 자금 등을 받지 않습니다.
ACN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고 가장 절박한 어려움부터 덜어주기 위해 401건에 달하는 코로나19 긴급 지원 관련 사업에 620만 유로(약 83억 원) 이상을 지급했습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사제들과 수도자들에게 필수 개인 보호 장구(PPE)를 공급하고, 사목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우며,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시급한 재정 부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의 결과로 우선순위 지역 변동 불가피
2020년 ACN의 전체 사업 지원 금액 중 3분의 1(32.6%)이 아프리카에 전달되었습니다. “ACN은 특히 테러리즘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헬 지대 국가들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고향에서 쫓겨난 난민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으며, 이 중에서 많은 경우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남아있는 유일한 기관이 바로 교회입니다”라고 하이네겔던 대표는 보고했습니다.
한편 중동 지역 국가들,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는 ACN의 지원 국가 목록에서 항상 우선순위에 해당하지만 2020년의 경우 총 지원 금액의 14.2%가 전달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9년보다 적어진 수치인데, 하이네겔던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이는 팬데믹과 크게 관련이 있는데, 사업에 필요한 건축 자재를 전달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했기 때문에 많은 재건 사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중동 지역이 ACN에게 중요한 사실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2020년 8월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폭발 사고 발생 직후 ACN은 긴급 구호 프로그램에 착수했습니다. 레바논은 중동에서 가장 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있는 나라입니다. ACN은 이를 통해 기초적인 식량 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지원 사업은 특별히 폭발로 큰 피해를 입은 베이루트의 그리스도인 구역의 재건에 집중했습니다. ACN은 이곳에서 성당과 수도원 등을 수리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2020년 한 해 동안 레바논에 400만 유로(약 54억 원) 이상을 지원했습니다.
ACN의 또 다른 우선순위는 바로 아시아 지역이었습니다. 2020년 전체 지원 사업의 18%가 아시아 지원 사업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금액인 540만 유로(약 73억 원)가 인도에 지원되었습니다. 아시아 대륙은 특히 팬데믹의 타격이 컸는데, 많은 경우 소수 집단에 속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국가가 제공하는 원조에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예로 ACN은 파키스탄에서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생계 수단을 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기초 생필품 제공을 지원했습니다.
ACN 지원 지원 사업, 성당 재건부터 사목 활동을 위한 운송 수단까지 매우 다양
ACN의 지원 사업 중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건설 지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ACN의 지원을 통해 약 744개의 성당, 사제관, 수도원, 신학교 또는 공동체 센터 등이 신축되었거나 개조, 혹은 재건 및 복원될 수 있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으로는 2012~2016년 로켓탄 공격으로 크게 파괴된 시리아 알레포의 마로니트교회 성 엘리야 대성당이 2020년 7월 재건을 통해 다시 봉헌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위기 속에 수많은 사제들이 재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기도 중에 우리의 연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미사 예물입니다. 총 170만 대의 미사 예물이 지원되었습니다.”라고 하이네겔던 대표는 이야기합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사제 9명 중 1명을 재정적으로 그리고 영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전 세계 신학생 8명 중 1명이 ACN으로부터 학업과 생활을 위한 지원을 받았습니다. 총 14,000명의 미래의 사제들이 ACN 후원자분들의 도움을 받은 것입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촉발된 위기는 세계 곳곳에서 여성 수도자들의 주요 수입원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ACN은 2020년 18,000명 이상의 여성 수도자들을 지원하였으며, 생존을 위한 기초 생계와 양성, 그리고 사도직 수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ACN의 지원 사업 중 또 하나의 중요한 사업은 바로 사목 활동을 위한 운송 수단 지원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사제들과 교리교사들이 외딴곳이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사는 신자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합니다. ACN은 자전거 783대, 자동차 280대, 오토바이 166대, 보트 11척, 버스 2대, 트럭 1대를 지원했습니다.
“팬데믹과 그로 인한 결과들은 미래에도 우리를 계속해서 옭아맬 것입니다.”라고 하이네겔던 박사는 다음과 같이 발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테러와 폭력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끔찍한 상황은 우리 재단에게 중대한 문제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물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억압받고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그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일입니다. 이를 위하여 ACN은 알리고, 기도하며,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합니다. ACN 후원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지원으로 세계 곳곳에서 ACN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해 주신 데 매우 기쁘며, 또한 감사드립니다.”
ACN의 <2020 연간 보고서> 한국어판은 2021년 7~8월 중에 발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