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께서 2022년 12월 31일(토) 오전 9시 34분(한국 시각 오후 5시 34분)에 향년 95세로 선종하셨다. 이 내용은 2022년 12월 31일(토) 로마 시각 오전 10시 35분에 바티칸 뉴스에 발표되었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의 작별을 고하며, 깊은 슬픔과 감사를 표한다. ACN 재단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ACN의 특별한 지지자이자, 후원자였음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첫 번째 회칙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Deus Caritas Est)」를 통한 성하의 애덕에 대한 가르침은 ACN에게 참으로 귀중했습니다. 이를 통해 ACN의 창립 영성을 바탕으로 고통받는 교회를 돕기 위한 사명을 굳건히 할 수 있었습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고통받고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ACN의 활동을 해외 사도 순방을 통해 직접적으로 접했다. 2007년 브라질 사도 순방에서는 ACN의 지원으로 설립된 약물 중독 재활 센터인 ‘희망 농장(Fazenda da Esperança)’을 방문하기도 했다.
2007년 브라질 사도 순방 중 어린이들에게 ACN 어린이 성경을 전달하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출처=ACN 자료사진)
‘교황청 재단’으로 재설립된 ACN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여러 해 동안 ACN의 활동에 중요한 의미로 동반했다. 피아첸차 추기경은 2011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ACN을 교황청 재단으로 승격시키고, 재단의 운영과 활동의 포괄적인 현대화를 추진했다고 회고했다. 교황청 재단 승격 승인 서한에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65년 동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종교의 자유가 침해되어 전교의 사명을 펼칠 수 없는 전세계 모든 곳에서 교회를 지원해온 ACN의 업적’을 기렸다. 이 승인으로 ACN은 교황청 재단으로 재설립되어, 오늘날 까지도 그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을 초대 재단장으로 임명했다.
ACN의 지지자였던 교황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자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부터 ACN과의 인연이 있었다. 그는 추기경으로 재직하던 2002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ACN을 지지합니다. ACN은 참으로 신앙을 위해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좁은 의미에서의 사회사업만을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믿음은 각자의 몫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고, 그들이 그리스도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오직 그 방법을 통해서만 세계 역사의 결정적인 힘인 ‘신앙의 힘’이 깨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CN은 신앙의 필요성을 충족시킴으로써, 이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일을 합니다. “
토마스 하이네겔던 ACN 수석대표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말씀하신 이 신앙의 힘은 전세계의 교회와 신앙이 굳건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매년 ACN에 보내오는 수십만 건이 넘는 기부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07년 브라질 사도 순방 중 ACN의 지원으로 설립된 약물 중독 재활 센터인 ‘희망 농장’의 재활 가족들을 방문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출처=ACN 자료사진)
청년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한 교황
하이네겔던 수석대표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얼마나 청년들을 각별히 생각했는지 회고하며, “청년 교리서 YOUCAT의 개발과 배포 활동의 중요한 임무를 ACN에게 위임하셨다.”고 말했다.
오늘날 ACN의 견고한 부서로 자리잡은 YOUCAT 재단은 교황의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YOUCAT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청년들에게 전했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 알아야 합니다. IT 전문가가 컴퓨터 운영체제를 아는 것만큼 우리도 정확하게 우리의 신앙을 알아야 합니다. 훌륭한 음악가가 곡을 이해하는 것처럼 우리도 신앙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부모 세대보다 더 뿌리깊은 신앙을 가지고 있어야 이 시대의 도전과 유혹에 힘과 결단력으로 맞설 수 있습니다.”
자유와 사랑의 종교인 그리스도교
피아첸차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선종하신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남긴 교회 전체를 위한 영구적 유산은 ‘근본주의로 전락하곤 했던 상대주의의 독재 속에서도 정체성과 소속감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성하께서는 신자들에게 그리스도교는 사랑의 종교만큼이나 자유의 종교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상대주의가 수많은 권리 요구에 대한 기준이 되며, 자유가 현실과 동떨어질 때, 스스로를 파괴한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피아첸차 추기경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ACN의 지원 활동과 사명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하며, ACN 후원자들에게 선종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교회 전체를 위해 기도하고 자선활동을 통해 교황의 메시지를 주변에 전할 것을 촉구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 주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