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첫 번째 지원 단계 – 전쟁 초기, 3개월 동안 이루어진 ACN 긴급 지원 : 교구, 사제, 수도자를 위한 긴급구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막 침공한 3개월(2022년 2~4월) 동안 ACN은 교구, 사제, 수도자들을 위한 직접적인 긴급구호를 진행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포격과 군대의 침공으로 강력한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ACN의 장기적인 우선순위 지원국가가 되었다. ACN은 우크라이나의 로마 가톨릭교회와 그리스 가톨릭교회의 사제, 수녀, 수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쳤다. 우크라이나의 사제와 수도자들은 전쟁으로 가족을 잃거나 난민이 되는 등 피해를 보는 모든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최전선에 머물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기도하고 있다. 이러한 근접성과 그들의 성소(聖召)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
그래서 먼저 우크라이나 동부에 긴급 보조금을 전달하고 그들의 활동이 지속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긴급한 주의를 기울였다(그리고 여전히 가능한 한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ACN의 후원자들은 우크라이나 긴급 지원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100만 유로(약 14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이를 통해 첫 번째 긴급 지원금을 우크라이나의 로마 가톨릭교회(RCC)와 그리스 가톨릭교회(UGCC)를 통해 모든 사제, 수도자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성 요셉 공동체에 전달된 구호 물품(출처=ACN 자료사진)
또한 2022년 3월 2일에 승인된 첫 번째 긴급 지원 사업은 24개 프로젝트로 구성되었으며, 우크라이나 내 모든 가톨릭교회 관할 구역에 130만 유로(약 19억)을 지원했다. 지원 사업은 다음과 같다.
– 9개 프로젝트를 위해 총 865,000유로(약 12억)를 우크라이나 동부 로마 가톨릭 교구, 총대주교구, 정교회 교구를 통해 사제, 수도자에게 전달했다. 지원금이 신속하게 모금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전달할 수 있었다. 이 긴급 지원금은 동부의 주요 도시인 키이우(Kyiv), 하르키우(Kharkiv), 자포리자(Zaporizhzhya), 오데사(Odessa), 도네츠크주(the region of Donetsk)로 전달되었다. ACN은 공격을 받는 그리스 가톨릭교회 4개 정교회 교구와 로마 가톨릭교회 2개 교구에 지원하는 것을 승인했다.
– 나머지 프로젝트는 교전 지역이 아닌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위한 것이었다. 서부는 사제와 수도자들 모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가장 긴급하고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그 지역 주교에게 전달했다.
II. 두 번째 지원 단계 – ACN의 지속적인 긴급 지원 : 난민 돌보기
ACN은 우크라이나 내 모든 사제와 수도자들의 생계 지원을 위해 모든 교구와 정교회 교구에 긴급구호를 승인한 후 두 번째 지원 단계에 들어섰다. 여기에 우리는 820만 유로(약 120억원)을 추가로 지출했다.
두 번째 지원 단계의 우선순위는 프로젝트 파트너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했다.
또한 지난 4월과 11월, 우크라이나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마그다 카츠마렉(Magda Kaczmarek)과 함께 소규모 대표단을 꾸려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현지 프로젝트 파트너를 통해 현지 사정을 살펴봄과 동시에 현장에서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직접 들었다. 그리고 기존의 지원 프로그램은 보강했고, 필요에 따라 새롭게 지원해야 할 부분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교회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응답하고 제공할 수 있을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원 목표를 두 가지로 설정했다.
① 위험하고 복잡한 현재 상황에서 정신적 충격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실질적이면서 사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회 공동체가 난민들을 보호하고 돌볼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비품, 차량, 기반 시설을 마련 및 직접적인 도움의 필요성을 확인하여 대책을 세운다.
② 삶의 기반이 무너지고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굶주림, 추위, 지치고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는 난민들(특히 어린이, 병자, 노인)이 계속해서 유입될 가능성을 파악하고, 그들을 돌보고 있는 보호자들이 이 사실을 잘 받아들이고 난민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쏟는다.
특히 우리는 두 번째 지원 단계에서 특별히 큰 도움이 필요한 난민과 가족들에게 ‘특별 지원 서비스’를 하는 본당과 수도원, 신학교에 개별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몇 가지 진행된 프로젝트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난민들을 받아들이고 돌보고 있는 55개 수도원에 가전제품을 지원
– 전쟁 중 은수자의 성 바오로회 소속 캄야네츠 포딜스키 수도원(Kamyanets Podilskyi Monastery)에 특별 지원(한 달 동안 60명의 난민을 돌봄)
– 전쟁 중 성가정 수녀회에 특별 지원(몇 달 동안 호시브 수도원(Hoshiv Monastery)에서 160명의 난민을 수용)
– 전쟁 난민을 돕고 있는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의 체르니우치(Chernivtsi)교구에 특별 지원
– 전쟁 난민을 돕고 있는 이바노-프란키브스크(Ivano-Frankivsk)대교구의 열 개 본당에 특별 지원
– 이바노-프란키브스크대교구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머무는 전쟁 난민을 위한 특별 지원
– 전쟁 중 전례 거행을 위한 사목 활동 지원 – 미사 도구 가방 제공
– 리비우(Lviv)와 테르노필(Ternopil)과 같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교구 시설에 긴급 지원
이바노-프란키브스크대교구 신학교에 지원된 긴급구호 물품(출처=ACN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의 하르키우(Kharkiv)교구장인 바실리 투차페츠(Vasylij Tuchapets) 주교는 ACN에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 전쟁이 사목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설명했다. 전쟁 첫 날 오전 5시, 바실리 주교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를 폭격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는 주교좌 성당으로 가는 길에 많은 사람이 공포에 질려서 짐을 들고 기차역으로 가는 것을 봤다. 도심 교통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주유소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그날 그가 모든 사제에게 내린 첫 번째 지시 사항은 본당을 떠나지 말고 그들에게 맡겨진 신자들과 가까이 있으라는 것이었다. 동시에 대부분 그리스 가톨릭교회 사제들은 혼인 생활을 하므로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이 안전할 수 있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어느 날 저녁, 바실리 주교는 주교좌 성당에서 저녁 미사를 마치고 떠나려고 할 때, 성당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지역 청년들이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와 함께 있어 줘서 고맙습니다.” 바실리 주교는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사람들의 영성을 북돋아 준다고 말했다. “사제가 도망가면 모두가 지는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주님께서는 축복을 내려주실 겁니다.”
ACN은 두 번째 지원 단계의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세분화하여 분류했다. 이에 대한 몇 가지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 필요에 따른 사람들 돌보기 – 우크라이나 내 실향민들을 위한 생계 지원
- 발전기와 난방기기 공급, 주방 시설 증축, 보온을 위한 새로운 창문 설치, 장비 제공
- 사제와 수도자를 위한 긴급 지원
- 운송 수단 지원(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신학생 돌보기
- 재충전을 위한 교육 지원 및 영적 피정 프로그램 제공
- 전쟁의 고통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여름 캠프 및 사목적 지원
- 여성 수도자들과 그들의 소임에 대한 지원
- 미사 장소와 임시 수용소 건축 지원
- 청원 및 감사 기도와 성찬의 전례로 이루어지는 거룩한 미사가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빛의 운반자인 사목자에 대한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