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시리아와 레바논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재정적, 물류상 어려움으로 인해 세계청년대회(이하 WYD) 참가를 위해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들이 WYD 참가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역 이니셔티브가 진행 중이다.
8월이 다가오면서, 수십만 명의 청년 순례자들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8월 1일부터 6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WYD를 참가하기 위해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많은 젊은이는 현실적,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대회 참가가 어려울 수 있다.
올해,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이러한 이니셔티브의 경험을 적어도 일부 공유할 수 있도록 리스본 WYD과 동시에 열리는 시리아와 레바논의 현지 행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ACN의 지원으로 개최된 2019년 레바논 ‘지역청년대회'(JRJ)에 참가한 젊은이들(출처=ACN 자료사진)
레바논 가톨릭 주교 및 총대주교 회의(APECL) 청년부의 로이 즈라이히(Roy Jreich)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수년간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베이루트를 언급하며 “대부분 젊은이가 레바논이 겪고 있는 많은 문제로 WYD에 참가하기 위해 포르투갈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 우리는 레바논 현지 행사(‘레바논산’ 모임)를 통해 여러 지역의 젊은이가 한자리에 모여 영적으로 하나 되어, 이 나라의 미래 지도자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한다.
“이 행사는 젊은이들이 교회의 사명을 이어가고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잊지 못할 경험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긍정, 지속성,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즈라이히는 덧붙여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리스본에서 젊은이들을 만나는 때와 동시에 열리는 ‘레바논산’에서의 모임에는 1,00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모임은 기존 WYD의 구성을 최대한 반영하여, 십자가의 길, 성체조배, 교리교육 세션 및 워크샵 그리고 레바논 마로니트 동방 가톨릭교회 안티오키아 총대주교이자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베샤라 부트로스 라이 추기경이 집전하는 파견 미사로 기획되었다.
“레바논의 젊은 가톨릭 신자들은 가난과 실업, 그리고 자국의 정치 체제 붕괴로 인한 고통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학을 졸업하는 대부분의 젊은 가톨릭 신자들은 곧바로 레바논을 떠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우리의 목표는 마로니트, 멜키트, 시리아, 아르메니아, 칼데아 그리고 라틴 등 다양한 가톨릭 의식을 거행하는 이들의 일치만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나라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미래를 설계하는 젊은이들을 격려하는 것입니다.”라고 ACN의 레바논과 시리아 프로젝트 책임자 하비에르 비시츠(Xavier Bisits)는 말한다.
ACN의 지원으로 개최된 2019년 레바논 ‘지역청년대회'(JRJ)에 참가한 젊은이들(출처=ACN 자료사진)
시리아에서 첫 WYD 연계 행사
천 여명의 레바논의 젊은이들이 ‘레바논산’에 모일 때, 시리아에서도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레바논 사람들에게 재정적인 이유로 여행이 어렵다면, 시리아인들에게는 내전으로 인한 복잡성과 유럽 비자 취득의 어려움으로 여행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 모임은 하비에르 비시츠가 “1,500년 이상 시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그리스도교 순례지 중 하나”라고 설명하는 사이드나야(Saidnaya)에서 열리는데, 이곳은 동정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주요 그리스도교 순례지인 사이드나야 수도원(Saidnaya Monastery)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사이드냐아는 내전 동안 수많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공격을 받았기에, 이 행사가 열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작은 기적입니다. 실제로 그것은 시리아 젊은이들을 위한 역사상 최초의 국가 행사가 될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시리아의 행정 단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최소 50명의 그리스도교인이 모여 그룹별 영성 나눔, 교육 및 양성 세션, 여흥 시간 및 전례 행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 행사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시리아인에게 WYD와 같은 국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한다는 것은 그저 꿈같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시리아 젊은이는 비자를 취득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현지 경제가 붕괴된 상황에서 항공권과 그 밖의 참가 경비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하비에르 비시츠는 “공식적으로 가톨릭 행사이지만 젊은 정교회 신자를 비롯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참석할 것입니다.”라고 예상한다.
ACN의 지원으로 개최된 2019년 레바논 ‘지역청년대회'(JRJ)에 참가한 젊은이들(출처=ACN 자료사진)
교황의 격려
시리아와 레바논의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리스본에 참석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끄는 보편 교회와의 친교를 보여주고 굳건하게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리스본에서 열리는 WYD 주요 행사 중 일부는 시리아와 레바논의 그리스도인들도 함께 참여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영상 링크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모임 참가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시리아의 젊은이들에게 성모 마리아처럼 예수님을 품고 모든 이들에게 그분을 전할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하여 그들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또한 그들이 서로와 조국에 대한 믿음, 사랑, 희망을 굳건히 간직하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초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더 나아가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께서 여러분 곁에 계시며, 온 교회가 여러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여러분들이 지닌 희망과 용기와 연대로 여러분들을 사랑하고 계심을 기억하라. 여러분들이야말로 교회를 다시 일으키고 조국을 재건하여 평화와 평온을 회복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이러한 행사를 지원함으로써, ACN은 중동의 젊은이들을 위한 이니셔티브에 더 많이 투자하고, 그들의 신앙을 굳건히 하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국에 머물도록 격려하여 이 지역에서 그리스도인의 존재를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공식 로고(출처=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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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참조)를 주제로 제37차 세계청년대회가 열립니다. 전 세계 150만 명의 청년 그리스도인이 함께 모여 기도와 교리교육, 교류, 미사를 통해 “우리 삶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인의 현존을 체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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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N 한국지부는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대회 운영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 기간에 한국지부 사무실 운영을 쉽니다. 긴급한 용무는 010-7475-6440으로 문자 남겨주시면, 8월 11일부터 차례대로 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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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순례와 깊은 영적 성장과 통교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