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아크루쉬는 예루살렘의 가톨릭교회 총대주교좌 사업개발본부 본부장이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지 내 그리스도인들의 사목 활동을 새롭게 하기 위한 계획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예루살렘의 가톨릭교회 총대주교좌의 관할지역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요르단’, ‘키프로스’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스라엘은 매우 복잡한 현실에 처해 있다. 이스라엘에서 다양한 공동체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의 공동체들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팔레스티나계 그리스도인들들 외에도 1,200명의 가톨릭 신자들로 구성된 히브리어 사용 신앙공동체와 약 12만 명의 신자가 있는 이주민과 망명 신청자들을 위한 두 개의 중요한 *대리구(Vicariate)가 있습니다.
* 한국지부 설명: 예루살렘의 가톨릭교회 총대주교좌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요르단’, ‘키프로스’ 4개국을 관할 지역으로 하면서, 총 6개의 대리구(Vicariate)와 68개의 본당이 있다. 6개의 대리구는 예루살렘 대리구, 이스라엘 대리구, 요르단 대리구, 키프로스 대리구, 성 야고보 대리구, 이주민과 망명 신청자 대리구가 있으며,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서 성 야고보 대리구가 그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가톨릭 신자들이 이스라엘 대리구에도 있다.
거룩한 땅 이스라엘을 떠나는 현지 그리스도인들이 있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 많은 망명 신청자와 난민들이 이곳으로 오면서 그 다양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교회는 숫자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초기 교회부터 이어진 현지 그리스도인들은 떠나고 있으며, 이제 이들은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합니다.”라고 조지 아크루쉬는 말한다.
가톨릭 스카우트와 성체거동 중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총대주교(출처=ACN 자료사진)
ACN은 지난 30년 동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7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 중에는 가톨릭교회 총대주교좌와 협력한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조지 아크루쉬에 따르면 이 협력은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더 깊어질 것이라고 한다. “ACN은 신자들의 사목적 요구에 특별히 초점을 맞춘 주요 활동에 지원할 것입니다. 놀랍게도, 세계 최초의 그리스도인 공동체로부터 시작된 그리스도인이라는 특별한 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성경과 그 가르침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성직자와 청년 그룹 사이에 큰 격차가 존재합니다.
가톨릭 스카우트, 청소년 모임, 기도 모임이 여러 개 있지만, 그들은 교회와 매우 단절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실질적인 사목 활동이 없었고, 우리 교회 공동체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오히려 산발적이고 단편적인 사목을 했음을 인정해야 할 만큼 용기가 필요합니다. 총대주교좌는 이를 인식하고 ACN의 지원으로 이민자 및 망명 신청자,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가톨릭 신앙 공동체와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의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략적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계획에는 청소년 사목단을 설립하고, 가톨릭교회의 신학교를 평신도에게 개방하는 것이 포함된다. “170년 만에 처음으로 스카우트 지도자 옆에 성직자가 앉아 성경 공부와 철학,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가치에 대한 배움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ACN과 함께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지역적이거나 산발적인 지원 대신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1% 미만이지만 40% 봉사
예루살렘 가톨릭교회 총대주교좌는 또한 학교 교과과정을 개혁하여 사회가 세속화되고 있는 이 시기에 극단주의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1%도 안 되는 적은 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팔레스타인 국민의 40%를 섬기고 있습니다.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학교, 최고의 병원, 그리고 장애인, 고아, 어르신, 난민을 섬기는 최고의 기관들은 모두 그리스도인입니다. 변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는 여러 교회를 비롯하여 특별히 학교와 연계된 그리스도교 조직체들일 수 있습니다. 교회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요르단에서 거의 200개의 학교를 운영하며 수천 명의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베들레헴의 성녀 카타리나 본당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출처=ACN 자료사진)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새로운 세대가 열린 마음을 갖고 다른 사람들, 특히 그리스도인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대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이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의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며, 그렇지 않으면 광신주의와 급진주의가 존재하는 다른 교육 시스템으로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교는 새로운 세대를 계몽하고 더 관대하고, 더 수용적이며, 그들에게 사랑, 관용, 수용이라는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가치를 심어줄 의무가 있습니다.”
급진주의에 갇힌 프로젝트
안타깝게도 이러한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한쪽에는 팔레스타인, 특히 가자 지구에서 근본주의와 정치적 지평에 대한 평화 협정과 대중들 사이에 만연한 부패로 절망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스라엘은 조지 아크르쉬가 자신의 가족을 통해 경험했듯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계속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저는 이스라엘 신분증이 있지만, 아내는 베들레헴 출신의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신분증이 없습니다. 아내는 차를 운전할 수 없고 이스라엘 공항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저는 벤 구리오 공항을 이용할 수 있지만, 아내는 이용할 수 없기에 요르단으로 가야 합니다. 때때로 그들은 그녀에게 벤 구리온 공항 이용 허가를 내주지만 여행 전날까지 허가 여부를 알 수 없으므로 우리는 보통 요르단과 이스라엘에서 두 번 예약합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우리 상황에서는 매우 복잡하고 정치적인 상황입니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또 다른 문제는 이스라엘의 초정통주의 유다인들 사이에서 반그리스도교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직자에게 침을 뱉는 일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최근에는 교회에 대한 공격으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공격으로 티베리우스의 ‘타브가’ 오병이어 성당은 화재를 입었고, 복원하는데 2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화재로 파괴된 티베리우스의 타브가 오병이어 성당(출처=ACN 자료사진)
“그리스도교인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슬람교도도 이민을 가고 있지만 우리는 소수이기 때문에 이민은 우리에게 더 큰 타격을 줍니다. 피차발라 *총대주교님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조지 아크루쉬는 덧붙인다.
* 예루살렘 가톨릭교회의 총대주교좌의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총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지난 7월 9일 추기경으로 임명되어 9월 30일 서임식을 갖는다.
리스본에 존재하는 성지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거룩한 땅 이스라엘에서 온 400여 명의 그리스도교인은 세계 청년의 날에 참여하기 위해 8월 첫째 주에 리스본을 방문했다.
“팔레스타인에서 150명, 이스라엘에서 40명, 요르단에서 125명이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한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신앙공동체도 있습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혼자가 아니라 가톨릭교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의 존재는 심리적 차원에서도 중요합니다. 그들이 더 큰 것의 일부라고 느끼는 것은 정말 감동적입니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ACN도 이러한 경험의 일부였다. 교황청 인준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인 ACN은 베들레헴 그리스도인들이 만든 묵주를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의 모든 순례자에게 배포했다.
세계청년대회 때 모든 순례자들에게 배포한 베들레헴 그리스도인들이 만든 묵주(출처=ACN 자료사진)
예루살렘 가톨릭교회 총대주교좌의 사업개발본부 본부장 조지 아크루쉬는 ACN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것은 매우 주요 프로젝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과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로 일자리를 잃어 수입원이 사라진 그리스도인들에게 리스본의 순례자에게 제공할 묵주를 제작하는 일거리가 주어진 것이다.”
ACN은 베들레헴의 그리스도인에게는 묵주제작을 통한 물질적인 지원을 함은 물론, 세계청년대회(WYD)에 참가한 청년 순례자들에게도 묵주를 배포하며 영적인 지원을 합니다. ACN은 기도를 잇는 역할을 할 뿐이며, 이 모든 것은 후원자분들의 사랑과 하느님의 자비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