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아라비아 대목구장 폴 힌더(Paul Hinder) 주교님의 요청으로,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은 주님 만찬 성목요일을 맞아 예멘에서 납치당하신 살레시오회 소속 토마스 신부님을 위하여 기도를 드렸습니다. 또한, 예멘 아덴에서 순교하신 사랑의 선교수녀회 수녀님들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다음은 폴 힌더 주교님의 서신 전문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는 아직 지난 4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아덴에서 사랑의 선교수녀회 수녀님 4분과 12명의 협력자들이 잔혹하게 살해당했던 그 충격에서 말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폭력이 중단되어 이 땅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예멘을 비롯한 모든 중동지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네 순교자들의 전구를 청합니다.
3월 4일, 예멘에서 사목활동을 이어온 살레시오회 소속 토마스 우준날리(Tom Uzhunnalil) 신부님이 실종되었습니다. 신부님은 납치되었고, 우리는 아직 그의 행방을 모릅니다. 우리는 여전히 신부님께서 풀려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저는 여러분께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이 때에 토마스 신부님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특히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후 심야 성체조배시간에 신부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를. 우리는 기도 중에 예수님 안에서 토마스 신부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우리는 그때에 하늘에서 나타나 주님의 기운을 북돋아 주신 바로 그 천사께 기도드려야 합니다. 위험에 빠진 이들에게 힘을, 그들이 어둠 속을 헤맬 때 용기를 주시기를 말입니다.
저는 아덴의 일로 비탄에 빠진 모든 분들께 연민과 연대감을 표하고 싶습니다. 유가족 여러분과 사랑의 선교수녀회 수녀님들, 살레시오회 신부님들 그리고 수녀님들께서 돌보았던 갈 곳 없는 환자들, 목자를 잃은 예멘의 그리스도인과 함께합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악인들의 회개를 위해 우리는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 바치셨던 기도를 따라야 합니다. 골고타 언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고, 당신께서는 영원히 사시며 당신의 왕국은 영원할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모두 복된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남 아라비아 대목구장
폴 힌더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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