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유럽의회 안토니오 타자니(Antonio Tajani) 부의장과 유럽연합 특사 얀 피겔(Jan Figel)과 협력을 통해 특별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오는 12월 6일(화요일), 유럽의회 정치인들과 시리아 알레포의 가톨릭 학교 학생들이 1시간 동안 스카이프를 통한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리스도인이든 무슬림이든 상관없이, 시리아 아이들은 유럽의 정치인들에게 지난 5년 간의 전쟁 동안 자신들이 겪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시리아 전쟁은 40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으며 2,960곳의 학교를 파괴하였습니다. 290만 명의 아이들 중 200만 명이 학교에 가지 못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의 그리스도인들과 무슬림들은 분열되지 않고 평화를 위한 호소를 발표하며 끈끈하게 연대하고 있습니다.
ACN의 중동지역 프로젝트 책임자이신 안제이 할렘바(Andrzej Halemba) 신부님께서는 해당 지역을 여러 번 방문하셨고, 유럽 정치인들과의 협력 계획을 발전시키셨습니다. 수도 다마스쿠스, 제2도시 알레포, 홈스, 타르투스, 야브루드 등지의 2천여 곳의 학교에서 3세부터 17세까지의 아이들이 약 100만 장 이상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작성하였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그림과 메시지는 시리아 어린이들이 전 세계에 보내는 생생하고 순수한 평화의 호소문인 것입니다. ACN은 시리아 그리스도인 95%를 대표하는 지역교회와 함께 협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편지를 일부 전해 드립니다.
5학년 라잔(Razan)의 편지:
“저는 어린 시절의 어떤 것도 보지 못했어요. 집이 무너졌어요. 저의 삶은 달라졌어요. 폭격소리를 들리면 너무 겁이 났어요. 소리가 너무 컸어요. 저는 아이들이 죽을 때마다 너무 슬펐어요. 저는 하느님께서 다시 집을 주시면 좋겠어요. 예전처럼 말이에요. 하느님께서 우리나라 시리아를 구해주셨으면 좋겠어요.”6학년 시파(Shifa)의 편지:
“아빠. 저는 아빠가 보고 싶어요. 그래도 아빠는 제 마음 안에서 언제나 살아 계세요.”알레포의 솬(12세)의 시:
“저는 기도해요. 하느님 우리나라는 고통받아요.
추위, 슬픔, 어둠 때문에, 전기나 초도 없이,
어머니는 아무도 듣지 못하는 목소리로 아버지를 불러요.
아침에 나가신 아버지가 돌아올 수 있을지 아무도 몰라요.
하느님, 제발 우리를 슬픔과 굶주림 속에 놔두지 마세요.
하느님 고통받는 우리나라에 당신의 손을 내밀어 주세요.
햇볕과 같은 아이들이 어둠만을 배워요.
우리는 자비의 선한 소식만을 기다려요.
우리는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이웃들을 소망해요.
그러나 우리 이웃들은 석탄보다 더 검은 심장을 가졌어요.
그들은 피로 세례를 받았고 우리는 이제 눈물까지 말랐지요.
하느님 우리 고통 받는 나라를 버리지 마세요.”
지난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멜키트 그리스 가톨릭교회의 그레고리 3세 라함(Gregorios III Laham) 총대주교님, 그리스 정교회 조지 아부 자캄(George Abou Zakhem) 주교님, 홈스의 시리아 정교회 셀바노스 보트로스 알 네메(Selvanos Boutros Al Nemeh) 주교님께서 “아이들을 대변하는 대사”로서 유럽 브뤼셀과 제노바를 방문하셨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유럽연합과 유엔의 정치인들에게 시리아 아이들의 편지와 그림들을 전하셨고, 이를 유럽과 전 세계에 공개하셨습니다.
또한 유럽연합 위원장 장클로드 융커(Jean-Claude Juncker), 유럽의회 의장 마틴 슐츠(Martin Schulz),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페데리카 모게리니(Federica Mogherini)와 만남을 가지셨고, 제노바에서는 유엔난민기구 신임 고등판무관 필리포 그란디(Fillipo Grandi ) 박사와 국제연합 인권고등판무관 프린즈 자이드(Prinz Zeid Ra’ad Al-Huzain)에게 시리아 아이들의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오는 12월 6일, 유럽연합 정치인들과 시리아 아이들의 화상통화가 끝나면, 유럽의회 본관에서 시리아 어린이 그림 전시회가 열릴 것입니다. 동시에 12월 5일부터 15일까지 “굳게 버티다: 시리아 위기의 얼굴(Standing Strong: The Human Faces of the Syrian Crisis)”이란 제목의 전시회가 융커 유럽연합 위원장과 유니세프와 협력하에 유럽연합집행위원회 벨라몽(Berlaymont) 건물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같은 전시회가 계획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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