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다에시’(또는 다에쉬, IS)의 테러로 집을 잃은 그리스도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가톨릭, 칼데아 가톨릭, 그리고 시리아 정교회의 지도자들께서 한자리에 모여 협정서에 서명하였습니다.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은 다에시(IS)의 공격으로 3년 넘게 집을 잃고 난민이 되어서도 언젠가 고향인 니네베(Nineveh) 평원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들의 꿈이 실현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리아 가톨릭, 칼데아 가톨릭, 그리고 시리아 정교회의 지도자들께서 이라크 아르빌(Erbil)의 칼데아 가톨릭 성당에 모여 니네베 재건 위원회(Nineveh Reconstruction Committee, NRC)를 발족하였습니다. 니네베 재건 위원회는 지역 교회에서 선출된 이사 6명과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의 추천 인사 2명이 더해져 총 8명의 이사진을 두고, 그리스도인들의 파괴된 주택 보수 및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ACN의 조사에 따르면, 다에시(IS)의 폭격 및 방화로 1만 2천여 가구의 그리스도인 가정이 피해를 입었으며, 재건 비용은 약 2억 유로(약 2,400억 원)로 추정됩니다. 각 공동체의 피해 규모 및 심각성에 따라 지원금이 할당됩니다.
ACN의 중동 지역 프로젝트 책임자이신 안제이 할렘바(Andrzej Halemba) 신부님께서는 교회가 ‘한목소리’를 낸다는 사실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기쁨을 표하셨습니다. ACN은 니네베 재건 위원회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시작 단계인 지금 이 시기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점차 원조 금액을 줄여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할렘바 신부님께서는 “우리의 역할은 물질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교회가 다시 스스로 주도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십니다. 또한, 신부님께서는 지역 교회와 그리스도교 교파 간의 협력과 합의에 만족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이 안정을 되찾고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토양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시리아 가톨릭, 이라크 가톨릭, 두 지역 교회와 시리아 정교회가 내딛는 이 첫 발걸음은 이라크를 지키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용기에 대한 응답입니다. 시리아 가톨릭 요하나 페트로스 무슈(Yohanna Petros Mouche) 대주교님께서는 그리스도교 일치의 중요성을 피력하십니다. “저는 니네베 평원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 새 삶을 시작하자고, 그렇게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고향 땅이 다시 그리스도교의 증거가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형제자매들은 이 일치된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합니다. 가능한 빨리,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칼데아 가톨릭 미카 폴라 마다시(Mikha Pola Maqdassi) 주교님께서는 “오늘, 이 땅의 교회가 일치하여 합의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 첫걸음은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 주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이 “용기를 내어 이 나라에 머물며, 이 땅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라크 모술(Mosul), 키르쿠크(Kirkuk), 쿠르드 자치구를 사목하시는 시리아 정교회 니코데모 다우드 마티 샤라프(Nicodemus Daoud Matti Sharaf) 대주교님께서는 ACN 후원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니네베 평원은 그리스도교의 요람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증인으로서 이 나라를 지켜 가야 합니다. 다에시(IS)에 의해 파괴된 마을과 주택을 재건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이곳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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