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CN 재단장이신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님(교황청 내사원장)께서 이라크 니네베 평원의 형제자매들에게 부활을 축하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서신을 보내셨습니다. 피아첸차 추기경님의 서신은 니네베 평원의 모든 주교들에게 전달되어 부활 대축일 미사 중에 전해집니다.
사랑하는 니네베 평원의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은 진정 부활하셨습니다!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더욱 특별한 부활절을 맞은 니네베 평원의 형제자매 여러분께 인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긴 어두움과 아픔의 시간을 견디고 해방된 고향 땅에서 부활을 다시 맞이하게 되셨습니다.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두려움과 고통으로 마지막처럼 보였던, 골고타 언덕을 오르신 그리스도의 고난과 같았던, 그 몇 년의 시간을 견딘 여러분은 이제 부활의 빛으로서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집을 잃고 추방되고, 여러분의 고향이 범죄자의 손아귀에 놓였던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여러분의 아픔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기도와 애정으로 여러분 편에 서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여러분을 지지하고 연대감을 보인다고 해서 여러분의 고통을 막아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이 얼마나 큰 아픔을 겪을지 쉽게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여러분의 심정을 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니네베 평원의 형제자매 여러분은 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진정 빛나는 신앙의 모범이며 증거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순교자들께 여러분의 지향을 위해 함께 청원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가정을 위로해 주시고, 여러분의 가슴을 채워 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은총을 내리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여러분께서 여러분의 뿌리인 땅, 여러분의 조상들이 수십 세기 동안 일구었던 그 땅, 니네베 평원으로 하루 속히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 부활의 밝은 빛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기를, 여러분의 고향에 성전의 종소리와 성가 소리가 다시는 침묵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교가 시작된 이래로 부활의 은총을 기뻐하는 노랫소리가 항상 울리던 니네베 평원에 다시 평화가 머물기를, 여러분의 자녀와 이후 세대들이 언제나 안정과 기쁨 속에서 고향에 머물 수 있기를, 그리하여 언제나 부활을 축하할 수 있기를 빕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위해,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며, 전 세계 모든 형제들을 이 기도에 초대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길 여러분께도 청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이 축복과 은총이 가득한 기쁜 부활을 맞이하시길, 또한 이제 곧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가슴 깊이 기원합니다.
국제 ACN 재단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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